PACU JAWI (BULL RACE)

BATUSANGKAR , MINANG KABAU , WEST SUMATRA , INDONESIA

PACU ( 빠쭈)는 영어로 RACE , JAWI (자위)는 BULL ....황소경주라는 인도네시아 말.

인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7시간
자카르타에서 수마트라 빠당까지 로컬 비행기로 2시간
빠당에서 부킷띵기까지 차로 2시간
부킷띵기에서 촬영장소인 바투상카까지 1시간 반........
이 곳은 적도 한 가운데에 위치한 정말 멀고 먼 오지입니다.

빠쭈자위라고 불리는 이 황소경주는 적도에 위치한 바투상카지역에서 매번 마을을 바꿔가며........
일년에 약 열 번 정도 열리는 지역 행사입니다.
행사는 축제 형식으로 토요일에만 하는데.....
오전 11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한시까지는 지난번 수상팀들과 함께하는 놀이 한마당이 펼처지고
오후 한시부터 4시 반까지는 본격적인 황소 경주가 열립니다.

추수가 마무리된 물논에서 벌어지는 이 경기는 선수 한 명에 황소 두 마리가 한 팀을 이루는데.....
타원형으로 생긴 나무막대를 황소 목에 걸고 ......기수는 반대편 끝에 발을 올린 채로 .....
황소의 꼬리를 잡고 달려야만 합니다.
이 경주의 하일라이트는 소꼬리를 잡고 달리는 선수가 황소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꼬리를 이로 꽉 꽉 물면 .......
소는 더욱 더 전력질주를 해서 달리는 데 있습니다..

제가 촬영을 했던 9월 7일(토)은 빠쭈자위가 올 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약 100번 정도 경주가 있었고 ,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사진가만해도 족히 50명이 넘을정도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이 세계보도사진전에서 최우수상을 타면서 벌써 입소문으로 알려지고있고 ....
내년에는 아마 엄청나게 많은 사진가들이 오지 바투상카로 몰려 올것으로 생각이 되는군요.....

늪처럼 발이 푹푹 빠지는 질퍽질퍽한 논가장자리에서 짐발헤드를 장착한 짓조 5씨리즈에 400미리 대포를 올려놓은 상태에서
엄청나게 질주하며 달려오는 황소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3시간 정도 촬영했지만.....
정말이지 그동안 쌓여있던 묶은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확 날라가던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